여전히 랩 메이킹은 좋고 몇몇 곡은 귀에 착착 걸리지만 앨범 전체로 봤을 땐 뭘 만들고 싶었던 건지 모호하다. 근데 언제 우리가 롸키가 음악 잘해서 좋아했나, 멋있어서 좋아했지.
근래 뉴욕 재즈씬 영플레이어들이 구현하는 리듬과 무드가 다 거기서 거긴데, 그나마 이 앨범은 소리에서 차별점이 있고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로드 피아노의 사용.
공격적이진 않지만 힘이 있고, 위태롭진 않지만 섬세하다. 어느새 완숙해졌다. 이제 아드리안 렌커와 빅 씨프는 별로인 음악을 하는 방법을 잊은 듯 보인다. 대가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놀랍진 않지만 듣기에 만족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요즘 시대에 부정적인 감정이 껴들지 않는 힙합이란 얼마나 귀한가. 덧붙여 Sonnyjim은 현재 활동하는 비트메이커 중 탑티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개인적인 의견임.
데브 하인즈는 늘 슬픔과 달콤쌉사름함을 노래했지만 이 앨범처럼은 아니었다. 상실의 경험이 이런 변화를 불러온 건 이해하지만 그렇게 만들어낸 사운드 스케이프가 데브의 보컬과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앨범의 프로덕션이 빛날 때는 오히려 캐롤라인 폴라첵이나 무스타파의 목소리가 나올 때였다. 하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프로덕션이 매우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