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키 시바세키의 역량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던 앨범이었어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영역이 아니라, 무엇이 더 본심에 가까운지를 잘 떠올리는 능력이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애초에 뱃사공의 곡들에는 편차가 심한 편이라고 느끼긴 하는 편이라 비프리와의 합작 앨범이나, 이센스와의 합작 앨범에 비해선 덜 손이 갈 것 같긴 하네요.
붐뱁에 재즈가 살짝 묻혀 있는 장르를 참 좋아해요. 그 장르의 앨범들은 대체로 싱글 단위로만 임팩트가 있는데, 이 앨범은 전체 작업물들이 다 괜찮은 편이에요.
자신이 왜 팝 씬을 이렇게 Sleazy하게 바꾼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지는 보여줬던 것 같아요. 아 원조는 보법이 달라~ 라는 느낌이 드는 앨범이었어요.
근래 들었던 한국 앨범 중에서 '사운드' 생각이 가장 많이 났던 앨범이었어요. 지난 첫 솔로 작업물에서도 좋은 곡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좋은 곡들을 더 정밀하게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여요. 이찬혁이 부르는 보컬 탑라인은 모두 단순하고 담백해서 특별히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그 뒤로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디 소리들과 코러스들이 너무 뛰어나요. 저는 ... read more
xaviersobased 앨범을 들은 지 얼마 안 되어, 한국 힙합 신에서 특별한 사운드로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O'KOYE가 떠올랐어요. 청각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고 랩 디자인도 조금 투박하지만 일상적이라고 볼 수 있는 준수한 퀄리티였어요. 재즈의 현학적인 면모와 귀를 때리는 듯한 느낌이 가장 강력한 래핑이 합쳐져서 아주 자극적이고 뛰어놀기 좋은 음악을 만들었어요. 듣는 내내 ... read more
2025년 현재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한 스타일을 멋지게 수행해 내고 있는 xaviersobased의 첫 메이저 작업물이에요. 6곡에 13분이라는 러닝타임에서 요즘 메타인 게 좀 잘 드러나죠? Plugg라고 부르거나 Cloud Rap이라는 장르의 맛이 잘 살아있어요. 노이즈가 잔뜩 꼈지만 상당히 가벼운 비트 위에 툭툭 끊어지며 그루브를 타는 방식도 짜임새 있고, 과거 트랩의 문법을 조금 어리숙한 ... read more
우연히 앨범 커버를 보고 들어봤는데, 무난한 얼터너티브/인디 R&B입니다. 다니얼 시저의 초기작으로 대표되는 보컬 스타일과 좀 더 디스코스러운 삐용삐용이 섞여서 좀 더 팝스러운 트랙들이 고루고루 있는 괜찮은 앨범이었습니다. 하지만 변별력 있는 앨범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습니다.
팬심 가득 담아서 행복했던 앨범이었어요. 저는 소설과 함께 발매한다는 소식을 모르고 들었었는데, 그럼에도 어떤 스토리를 이어서 만들었다는 맥락이 잘 느껴지는 앨범이었어요. 가끔씩 씹덕 모먼트가 생기는 INTP에게 눈물 버튼 같은 노래들이 종종 있는데, 이 앨범 속 시간을 달리네가 아주.. 최고입니다. 알고도 당하는 이런 울컥함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한로로는 이제 ... read more
이번에 장기하 님이 진행하는 GV를 보러 갈 기회 있었는데 진짜..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될까 싶은 체험이었어요. 그 여운을 느끼고 싶어 앨범으로도 들어봤습니다. 영화만큼의 감동은 덜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앨범이었어요. 몇몇 곡은 더 극적이고 강조된 그루브로 원곡을 능가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영화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앨범은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역할에 ... read more
지금을 즐기는 그 순간에 내가 있다고 말하는 앨범. 전체적으로 드림 팝과 노이즈 락, 그리고 새소년 특유의 멜로디 감각까지 더해져서 즐겁게 들을 노래가 많았어요. 최대한 다양하게 자신을 표현하려던 것이 느껴졌다. 이젠 새소년에게 생각나는 건 날카로운 선이 아닌, 자유로운 확장인 것으로 보인다. 장르의 지평을 더 멋지게 넓혀 나가주길.
역시 치즈님의 목소리. 참 좋아요. R&B랑 팝 사이에 있는 목소리에 재즈와 보사노바의 느낌이 추가된 것은 치즈의 아는 맛이에요. 앨범 커버 속 연한 핑크색과 길고 여유로운 흰색 치마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에요. 저는 '집 데이트'랑 '그 해 우리는' 이 두 곡은 잘 뽑힌 것 같아요.
약간 아이유의 Modern Times이나 소곡집 앨범 감성도 좀 담겨 있어서 전 듣기 ... read more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약간의 씹덕 감성이 들어간 노래들을 참 잘하는 팀이에요. 저는 씹덕이 아니지만, 이 정도 노래까지는 듣는 게 재밌었어요. (더한 곡들은.. 제 취향에는 안 맞더라고요) 물론 자기 특색이 굉장히 강한 팀인 만큼 이전 곡들과 어떻게 변별력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비슷한 색깔을 유지한 채 여러 곡을 내도 되는 시기에 있는 팀으로 보여요.
현재 국내힙합 씬에서 KC만큼 기대되는 집단은 몇 없을 것 같아요. 올해 초에 나온 K-FLIP만 해도 이미 대단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제대로 노를 저으려나 봅니다. 또 컴필 EP를 발매했는데, 잘 만든 짧은 무대 셋리스트 같았어요. 듣자마자 이거다! 싶은 곡은 없었지만, 힙합이 듣고 싶을 때는 손이 갈 만한 EP였어요.
맥 밀러의 음악적인 변화가 일어나던 초기 커리어의 믹스테잎이에요. 붐뱁을 기초로 두고 있지만 멜로딕한 노래부터 소울의 터치를 다루는 비트의 솜씨가 괜찮은 앨범이었어요. 조금 심심하지만, 2010년대 초반의 붐뱁을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어요.
확실히 힙하고, 2025년에 가장 찰싹 달라붙어 있는 앨범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에피의 키치한 애티튜드가 과장이 강한 인디슬리즈 사운드들 사이에 너무 어울리게 붙어 있는 것 같아요. 자기 음악을 하는 것이 느껴지고, 그 결과물 자체도 너무 재밌어요. 올해 초에 나왔던 EP도 정말 괜찮았는데 이게 조금 더 취향에 맞았다는 느낌이 들어요!
라쿠네라마는 Dub과 House의 영향을 받아 R&B를 개성 있게 만드는 팀이에요. 글렌체크를 들었을 때의 만족감과 비슷한 종류의 만족감을 느낌 앨범이었어요. 글렌체크는 일렉트로닉 위에 펑크가 기본 토양이라면, 여기는 일렉트로닉 위에 애시드 재즈, 덥, 소울인 것 같아요. 모처럼 둠칫둠칫하면서 즐겁게 들었어요.
말해 뭐 합니까. 작년의 앨범이에요. Dijon의 Baby를 듣고 충격받아 다시 들어봤는데, 너무 좋습니다. 이 앨범에는 부족한 게 없이 모든 것이 치밀하고 뛰어나요.
역시 선우정아 님의 능력은 대단해요. 주제와 사운드의 관계, 한 곡 내에서 사운드와 사운드 사이의 관계를 촘촘하게 배열했음을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이전에는 세상에서 멀어지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우리가 저 멀리를 보고 상상하게끔 했다면, 이번에는 내 마음속 편안한 쉼터를 찾아서 데려다주는 듯해요. 지칠 때, 위로를 받고 싶을 때 듣기 좋았어요.